우리나라 치매환자 80만 명이다 노인 인구가 늘면서 치매 환자도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에 치매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80만 명이다. 2009년과 비교하면 4배로 늘었고, 연평균 16%씩 늘었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도 지난해 27만6045명으로 10년 전보다 19배 수준이다. 치매는 하나의 질병명이 아니고 증상들의 모임을 일컫는다. 치매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 질병은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 질환(혈관성 치매)이다. 이 외에 뇌 손상을 일으키는 파킨슨병 등 모든 신경계 질환과 호르몬 장애, 비타민 결핍이 치매의 원인이다.
고스톱은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 고스톱은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 프랑스 연구팀이 ‘신경학저널’에 밝힌 바에 따르면, 퍼즐과 카드놀이를 하고 공연에 참가하며 영화를 보는 등 정신을 활동적으로 사용하는 노인은 치매 발병 위험이 50% 가량 낮았다. 이는 65세 이상 5698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4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결과이다. 연구기간 중 161명에서 치매가 발병한 가운데 연구결과 머리를 활동적으로 사용하는 행동을 최소 주 당 두 번 이상 한 노인이 한 번 이하 사용한 노인들 보다 치매가 발병할 위험이 50%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퍼즐이나 카드놀이를 자주한 집단의 치매 발병율이 낮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있다. 고스톱이 모든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신 기능을 자극하는 여가 활동은 치매와 알즈하이머질환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원손질을 하거나 걷기, TV 보기, 라디오 듣기, 친구집 방문 등 머리를 많이 쓰지 않는 신체활동이나 수동적인 활동은 치매 예방 효과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예방에 글쓰기가 도움 된다 고스톱이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하지만 그 효과는 한정적이다. 고스톱을 치면 머리를 쓰게 만들어 뇌기능을 활성화하는 효과는 있지만, 고스톱 자체가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고스톱을 치면서 서로 대화하고 교감을 나눠 인지능력과 신체활동을 증진시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이 들수록 신체활동과 주변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고스톱을 치면서 같은 패를 찾아 짝을 맞추고, 점수를 계산하는 놀이 과정에서 두뇌를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윤영철 중앙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고스톱이 일부 뇌기능을 활성화 시킬 수는 있지만, 치매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은 다소 지나친 주장”이라며 “오히려 고스톱은 잘 치는 데 일상에서 기억력이나 행동에서 치매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상에서 고스톱을 대신할 수 있는 치매 예방 활동은 인지기능을 높이는 독서, 글쓰기, 그림그리기 등을 제안했다. 고스톱이 단순하게 일부 인지 능력만을 활성화한다면 독서와 글쓰기는 기억력 향상과 연상 작용 등 전반적인 인지능력을 사용한다. 저녁 취침 전 일과들을 돌이켜보며 매일 일기를 쓰는 습관을 지니면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글쓰기를 하면서 지난 일을 정리하고 다음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을 글로 남기는 것은 보람있는 일이다. 그는 치매의 원인인 알츠하이머병과 관련 “학력이 높거나 지적인 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서는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나이가 들어서도 삶의 목표를 세우고, 외국어를 배운다든지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의 적극적인 생활과 두뇌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병의 진행을 늦추고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산소 운동은 치매예방에 도움 된다 유산소 운동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인지기능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시 수행능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돕는 효과가 있다. 국내외 연구에서는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빠르게 걸으면 뇌의 인지기능이 향상된다고 밝혀졌다. 또한, 성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노인의 인지능력이 더 좋다는 연구결과가 흥미롭다. 미국 노년정신의학지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성관계에 만족하고 섹스를 생활의 필수 요소로 여기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인지능력 테스트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노인 1747명을 대상으로 네덜란드에서 진행됐다. 연구 대상의 평균 나이는 71세였고 약 4분의 3은 배우자가 생존해 있었다. 연구자들이 테스트한 것은 이들의 기억력, 정신처리속도, 일반적 인지기능, 교육심리학상의 유동지능 등이다. 테스트 결과 노년 성행위의 중요성에 동의하지 않고 현재의 성생활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며 불만족스러워하는 대상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인지력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중 약 25%는 현재의 개인 성생활이 중요하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했고 41%는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치매 원인별 대책이 필요하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 있지만 주로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가장 많다. 노인성 치매라 불리는 알츠하이머병은 보통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10명 중 1명 꼴로 발생한다. 원인은 ApoE4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에 뇌세포 안에 변성된 단백질이 만들어져 뇌세포가 기능이 떨어져 발생한다. 한편, 혈관성 치매는 동맥경화증에서 발생한다. 과도한 영양공급이나 고혈압 등으로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혈관 내피에 피 딱지가 앉게 되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면 뇌에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차단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뇌세포가 죽게 되어 혈관성 치매에 걸리게 된다. 알츠하이머병은 유전적인 요인이 강하고 혈관성 치매는 후천적인 요인이 강하다. 혈관성 치매는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고 초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 유전자(Apo E4)가 있더라도 환경적 요인이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주기에 생활습관을 고치고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면 예방하거나 발병을 늦출 수 있다. 또한 WISE 치매 검사로 조기에 개입할 수 있다. 이는 혈액을 채취하여 치매 관련 유전자와 활성산소와 항산화력, 내독소, 당화, 생화학 검사 등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이나 혈관성 치매를 미리 예측하여 예방하는 검사다. 치매가 발생하여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생활습관, 조기검진으로 병을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조기 발견을 통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치매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 발견을 통한 초기 치료다. 윤영철 교수는 “정확도가 높은 인공지능 뇌파 분석검사와 간편한 혈액검사만으로 치매 위험을 예측하게 되면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초기 치료를 통해 중증 치매로의 진행 비율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 등 고가의 영상 검사를 이용하기 전에 비교적 저렴한 뇌파 검사와 혈액 검사로 가능성이 높은 대상자를 선별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치매 환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관을 젊어서부터 깨끗하고 건강하게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혈압·당뇨·고지혈증·심장병·흡연·비만·운동 부족 등 혈관을 지저분하게 할 만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40대 이후부터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자주 확인하고 조절하며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은 뇌혈관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치매는 조기 발견과 빠른 초기 치료가 최선이다. 치매가 의심되면 가까운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를 찾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