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뜨겁지만 청년 노동시장은 얼어붙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은 학교 졸업 후 열 달간 미취업이고, 취업을 해도 4명중 3명은 초봉 200만 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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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노동시장은 열악하다
최근 기업은 성장해도 고용은 늘지 않았고, 코로나19로 대기업조차 사원 모집을 정기에서 수시로 바꾸어 청년 노동시장은 매우 열악하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청년이 졸업 후 평균 10개월 동안 취직에 실패하고,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대다수는 초봉이 월 200만원 미만이다.
또한 청년층 취업준비생 10명 중 3명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공무원 시험은 한 번에 합격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에 몇 년간 준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매년 취업 재수생은 늘어난다.
졸업 후 평균 10개월을 취업하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 청년의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졸업(중퇴 포함) 후 취업까지 평균 10.1개월이 걸렸다. 청년이 첫 직업을 자영업으로 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에 대부분의 청년은 졸업 후 1년 혹은 그 이상동안 취업을 준비했다.
청년의 47.4%가 3개월 넘지 않은 기간에 첫 직장을 구했지만, 절반 이상은 3개월 이상 걸렸다. 구체적으로 1~2년이 걸린 청년은 11.7%, 2~3년은 6.7%, 3년 이상이 걸린 경우는 8.2%였다.
청년이 졸업 후 첫 직장을 얻는데, 1년 이상 걸린 사람이 26.6%라는 것은 정규직이나 공무원과 같은 괜찮은 일자리에 취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도전했다가 여의치 않으면 다른 일자리를 찾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다.
첫 취업까지 평균 소요 기간은 고졸 이하가 1년 2.2개월로 대졸 이상의 7.7개월보다 길었다. 학력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기에 구인 기관은 대졸 이상 청년을 더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과 도소매·숙박음식업이 많았다
청년의 첫 직장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0.6%), 도소매·숙박음식업(29.0%), 광·제조업(16.2%) 순이었다. 청년은 힘든 일, 이른바 ‘기름밥’을 먹는 것을 꺼려하기에 광·제조업보다 서비스업과 도소매·숙박음식업에 취업했다.
이를 성별로 보면, 남자는 도소매·숙박음식업(30.0%),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8.6%), 광·제조업(23.2%) 순이었다. 이에 비해 여자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51.4%), 도소매·숙박음식업(28.1%), 광·제조업(9.8%) 등으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요약하면, 남자는 광·제조업에 종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여자는 서비스업과 도소매·숙박음식업이 훨씬 많았다.
직업으로 보면 서비스·판매종사자(32.7%)가 가장 많았고, 관리자·전문가(22.5%), 사무종사자(21.6%) 순이었다. 주변에서 수많은 청년이 ‘편의점 알바’나 ‘음식점 서빙’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이유이다.
대다수 청년은 초봉 200만 원 미만이었다
청년이 취업하더라도 첫 직장에서 임금(수입)은 월 200만 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73.3%이었다. 청년은 열 명중 일곱 명 혹은 4명 중 3명이 월평균 200만 원도 벌지 못했다. 청년이 초봉 200만 원을 넘는 일자리에 취업한 비중은 26.7%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150만~200만 원 미만이 37.0%로 가장 많고 200만~300만 원 미만이 23.2%, 100만~150만 원 미만이 20.0%, 50만 원 미만 일자리는 4.5% 순이었다.
2021년 최저임금의 시간급이 8,720원인데, 하루에 8시간씩 한 달 동안 일할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약 209만 원)보다 적은 사람이 많았다. 이는 청년 취업자의 다수가 비정규직이고, 국가가 정한 ‘최저임금’이 노동시장에서 ‘최고임금’으로 통용된다는 뜻이다. 대다수 청년은 법으로 정한 최저임금도 제대로 받기 어렵고, 노동시간이 짧기에 월 최저임금보다 낮은 초봉을 받았다.
급여 측면에서 성차별은 있다
청년은 노동시장에서 열등한 처우를 받고, 청년 중 여성은 남성보다 급여 측면에서 차별받았다. 남성 청년의 초봉은 200만 원 미만의 비중이 68.2%, 200만 원 이상의 비중이 31.7%인데 비해 여성은 각각 77.9%, 22.0%이었다. 이는 저임금 일자리에는 여성 비중이 더 크고, 고임금 일자리에는 남성이 더 많은 구조다. 청년 중 남성은 광·제조업 종사자가 상대적으로 많고, 여성은 서비스업과 도소매·숙박음식업 종사자가 높은데, 업종별 임금격차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첫 직장서 퇴사한 사람이 많았다
청년은 취업하여 평균 1년 6개월 간 일한 후에 퇴사했다. 첫 직장의 근로형태는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았으나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인 경우가 52.9%이고, 계약기간이 정해진 일자리는 33.5%이었다. 근무형태별로는 전일제 근로가 77.1%로 가장 많았다.
그런데, 첫 직장에서 평균 근속기간은 1년 6.2개월이었다. 첫 직장을 그만둔 사유로는 보수나 근로시간 등 근로 여건에 만족하지 못한 경우가 46.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건강이나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가 14.5%, 임시·계절적인 일의 완료나 계약기간 종료가 13.2%이었다.
청년은 일자리를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어렵게 찾은 일자리도 “근로 여건에 불만족”하여 퇴사한 사람이 약 절반이었다. 노동시장이 열악하기에 일단 취업하였다가도 만족도가 낮아 퇴사 후 다른 일자리를 찾는다는 뜻이다.
청년 취직준비생은 늘어난다
청년은 “직장은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취업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규직이나 공무원과 같은 괜찮은 일자리를 얻어야 안정적으로 살고, 눈높이를 한번 낮추어 취업하면 다시는 도전조차 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있다.
이 때문에 취업하지 못한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생은 1년 전보다 5만5000명 늘어난 85만9000명이었다. 이중에서는 직종으로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이 32.4%로 가장 높았다. 취업준비생 10명 중 3명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인데, 그중 여성(34.6%)이 남성(30.4%)보다 높았다. 여성이 공무원시험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은 근로조건에서 성차별이 낮고, 출산 관련 휴가를 쉽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반기업체(22.2%)나 언론사·공영기업체(11.9%), 기능 분야 자격증(18.9%)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의 비율은 1년 전보다 낮아졌다.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높아지고 있다
올해 15~29세 총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0%, 고용률은 44.4%로 1년 전보다 각각 2.0%포인트, 2.2%포인트씩 상승했다. 이는 올해 청년층 인구는 879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6000명(-1.5%) 감소한 것과 관련된 듯하다. 청년층 인구가 줄어서 고용지표가 상대적으로 좋아진 것이다.
청년의 고용을 늘리고 임금 등 근로조건을 개선해야 삶의 질을 개선하고, 결혼과 출산 등을 통해 재생산을 도모할 수 있다. 국가와 기업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청년 노동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참고=청년정책사용설명서 https://blog.naver.com/we_are_youth
이용교 <광주대학교 교수, 복지평론가> ewelfa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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