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인간사의 곡성소식..

곡성 농활 (10일차) 일지 ' 내가 느낀 웃음만땅'

화진혁 2016. 1. 7. 08:50

오늘도 여지없이 바쁜 하루가 시작됐다.
아침운동부터 하루일과 피드백까지 정신없이
전개된 것 같다. 오늘의 과업은 졸업여행 회의와
도보순례 회의였다. 오전에는 박경희 선생님의 심부름을 다녀오다가 김용운 선생님을 만나 사무실에서 10분정도 함께 시간을 보냈다.

선생님과 대화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생각해보았다. 아니 비교라는 표현이 더 걸맞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10년동안 겪었던 예성공부방과 곡성 웃음만땅의 다른 점은 무엇이며 또 어떤것이 더 아이들에게 유익할까에 대해 비교했다.

사실 회의 중간중간에도 생각에 빠져 고민하곤 했다.

나를 비롯한 예성공부방 아이들도 우리만의 스타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해왔다.

나름의 규칙을 정하고 머리를 싸매며 팀원들과의 갈등과 고뇌도 병행하며 말이다.

열정이라는 단어를 몇일동안의 일지에서 언급하였다. 황지용선생님이 넌지시 말씀하셨다.

우리 아이들은 열정이 없어 자꾸 운운하는 것이냐고 말이다.

 난 작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말을 잘 못했다기 보다는 생각을 잘못해오고 있었다고 느꼈다.

열정은 분명 누구나 가질 수 있고 우리 아이들 또한 열정이 넘친다. 열정을 표현하는 스타일이 다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만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멘토들의 역할과 기획단 운영인 것 같다.

우선 곡성 웃음만땅은 수평적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는 것 같다.

반면 예성공부방은 수직적 관계가 강하게 적용되어 온 것 같다. 그 점은 확실히 개선해야겠다고 느꼈다.

회의 진행 자체에 생기가 돌고, 한명 한명 눈이 반짝이고 서로 앞다퉈 자기주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 기본적으로 관계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또, 웃음만땅의 기획단은 지원제이다.

 한 프로그램에 대해 홍보하고 기획단을 모집한다. 기획단이 꾸려지면 약 10회에 걸친 회의를 진행한다.

프로그램 일주 반 전에는 참가자 모집을 한다. 하고싶은 사람만 지원하게 되어있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한다. 인원이 충족되지 못하면 과감히 진행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어떻게든 이라는 생각이 깊게 박혀있어 인원과 환경에 상관없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향이 있었다.

웃음만땅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을 보며 사실 큰 자극을 받았다.

곡성의 프로그램 기획이 아이들에게는 자신감과 발표능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나 싶다.

지금까지의 비교는 단순한, 지극적인 나의 생각이다.

 내가 한 생각이 틀릴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시도해볼 필요는 있다고 느꼈다.

 열등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같은 청소년 활동을 하면서 과정이, 방법이 다를 뿐 틀렸다고 생각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저 여기서 내가 느낀것을 잘 간직하고 앞으로 내가 이끌어갈 인재들을 위하여 어떤 방법이 더 좋을지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해준 여러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