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아침을 여는 꽃 이야기
화진혁
2022. 1. 24. 20:08
#자작나무 (Birch)
꽃말: 당신을 기다립니다.
겨울철 광활한 눈밭을 달리는 썰매와 잘 어울리는 끊임없이 펼쳐진 자작나무 숲이다.
순백의 나무껍질로 부자집 귀한 아들 느낌의 피부가 좋은 큰키나무다. 마른 나무가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불에 잘 탄다는 데서 자작나무다.
껍질을 만져보면 매끈매끈하고 나무에 흰색 도료를 발라논 듯 하얗고 윤이나며 종이처럼 얇게 벗겨진다. 나무에 기름성분이 있어서 젖은 상태에서도 잘탄다.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화촉(華燭)을 밝힌다고 하는데, 이 말은 자작나무의 한자표기가 華로 수피의 불로 어둠을 밝혀서 행복을 부른다는 뜻이 담겨있는 말이다.
자작나무는 질이 좋고 썩지 않으며 벌레가 먹지 않아서 고려시대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일부에 사용했다. 또한 신라시대 천마총에서 출토된 천마도의 재료도 종이가 아닌 자작나무 껍질에 힘찬 기상의 천마를 그린 것이다.
무설탕껌 자일리톨 원료도 자작나무 추출물에서 개발되었다.
흰눈이 끝임없이 펼쳐지는
시베리아 벌판의
자작나무 숲을 배경으로
톨스토이의 위대한 작품들이
탄생했을거란 생각에
또 다른 기품을 느끼게하는
자작나무이다.
[ 들풀에게 희망을 사람에겐 향기를 ]
인제 자작나무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