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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학교와 함께하는 몽당연필

[스크랩] 조선학교가 만들어지기까지-②

 

◈ 민족교육의 체계화

 

재일조선인의 민족교육은 해방 직후 일본 전역에서 국어강습소로 시작해 19464월부터는 상··하의 3년제 소학교 형식(초등학원)으로 발전, 이듬해 1947년 신학기부터 6·3제의 소··고 학년제와 사범학교를 그 위에 두는 형태가 됨.

 

재일조선인의 민족교육은 1947년 신학기 시점부터 체계성과 통일성을 갖춘 학교제도로 창설. 이를 주도한 것이 194510월 설립된 재일조선인연맹(조련).

19476, 조련은 <교육규정>을 제정 하고, 민족교육의 행정과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방침을 확정, 일본 전역에 생겨난 조선인학교의 공통 기준으로 삼음.

 

▶  19469월 현재, 525개 초급학교(아동 42,182, 교사 1,022), 12개 청년학교(학생 714, 교사 54)의 학교 망이 만들어졌고, 조선어 교과서를 사용하는 교육이 시작됨.

 

▶  1946년 후반부터 조국으로 귀국이 곤란해지자 조선인학교 창설운동 또한 귀국에 대비한 교육보다는 긴 전망을 보고 민족교육 문제를 생각하는 방향으로 변화됨.

 

▶  1947년 여름 <학교관리조합>이 만들어지고, 그때까지 학부형이 부담하던 학비를 학구 내에 거주하는 재일조선인이 부담하는 형태로 바뀌어 민족교육이 모든 재일조선인의 공동사업으로 발전함. 같은 시기 재일조선인교육자연맹(1,400)’이 결성되어 조선인 교육의 충실, 교사의 생활 안정과 실력 향상, 일본인 교사와의 연대 등을 도모.

 

비슷한 시기에 또 하나의 조선인학교라 할 재일조선거류민단(민단)’ 산하 소수 조선인학교가 세워짐.

조련의 방침에 불만을 갖고 탈퇴한 이들이 결성한 민단194610월 결성되었고, 2년 후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계기로 재일본 대한민국 거류민단으로 변경.

민단독자의 교육 방침으로 운영되었으나 학교 보급과 교육 창조의 역량은 조련의 학교에 미치지 못함.

 

-소학교 현황 비교- (194610월 현재)-

<조련계> - 소학교 541, 학생 56,210명  /  <민단계> - 소학교 52, 학생 6,279명  

     

 

민족교육의 원동력

 

조선학교(민족교육)의 발족은 식민지시대 일본의 동화교육에서 해방되어 조선어(우리말)를 교육하고 배울 수 있는 재일조선인의 간절한 희망이 실현된 것. 재일조선인은 궁핍하고 고달픈 생활 속에서도 스스로의 힘으로 학교를 설립하고 운영.

해방 후 일본에 잔류한 재일조선인들의 실업률은 52%에 달해 궁핍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나마 직업을 가진 이들도 광공업, 토목업, 일용노동자가 대부분.

 

학부모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조선학교 건립과 운영에 힘을 쏟았던 이유는, 자녀들의 교육을 생활 향상이나 출세의 수단이 아닌 일본에서 태어난 자식들을 조선인임을 자각하게 하고 교육으로 변화시키는 수단이자, 일본사회에서 조선인으로 존재하는 문제로 여겼기 때문.

 

교사들

학부모들의 기부금으로 학교 재정 일체를 충당했으므로 교원 봉급을 마련하려 교장선생님은 가재도구를 팔기도 하고, 돼지를 치기도 하고, 모금 등으로 모은 돈으로 교원 봉급을 충당.

 

 

조선학교 교육의 시대별 구분

 

조선학교에 대한 탄압은 일본사회와 중앙정부, 시민, 지자체 등 넓은 범주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억압과 배제정책은 반세기가 지나도록 변함없이 현재도 계속됨.

 

1(식민지 동화교육의 시대) : 1920~19458월 광복까지 25년간

천황숭배를 주입시키는 이른바 협화교육이 이루어진 시대.

- 일본정부는 민족학교의 설립을 금지·억압하고 일본학교 취학을 의무화.

- 민족학교가 설립 될 때마다 경찰의 폐쇄조치

 

2(탄압과 저항의 시대) : 19458~1970년까지 25년간

광복을 맞게 되자 재일조선인은 즉시 민족학교를 설립, 민족교육을 시작

- 일본정부는 48~ 49년에 걸쳐 민족학교 강제 폐쇄, 학생들을 일본학교로 편입

-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후 민족학교가 부활되었으나, 65년 이후 다시 탄압이 시작

- 민족교육을 지키기 위해 가장 치열한 저항이 이루어진 시기

 

3(민족교육의 새 국면) : 1970~ 현재

1970년대 들어서 일본인 교사와 재일조선인 재학생을 중심으로 이른바 민족공생교육이 싹트기 시작

- 재일조선인의 생활 변화

-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민족학교에 대한 의식 변화

 

출처 :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글쓴이 : 슬픈하늘(정미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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