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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인간사의 곡성소식..

곡성 농활(11일차) 일지 ' 내가 걸어야 할 복지의 현실 '

오늘은 비교적 여유로운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컨디션이 좋지않아서 아이들과의 시간은 많이 보내지 못해 아쉽다.

오늘의 과업은 졸업여행 회의였다.

졸업여행 기획단은 자발적인 회의참여와 주도로 회의는 성공적이였다.

승은선생님의 회의진행도 매끄러웠다. 이제는 어느정도 농활의 의미와 기대효과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된 것 같다.

사회사업을 뜻 있게,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바탕으로

약자가 살 만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목적에 적합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

하지만 고개를 돌려 거시적으로 봤을 때의 현실의 복지를 긍정적으로만 바라보리는 힘들다.

약자는 우리주변 어디에든 존재하고 또 그 들이 살 만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설도 존재한다.

지역의 여건과 환경으로 인해 약자를 돕고 싶어도 돕지못하는 시설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 우리 예성공부방 또한 그러하다.

'미인가' 라는 틀 안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복지는 극히 적다.

 물론 환경만을 탓 할수는 없다. 개인의, 기관의 의지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계속 좁아지는 틀 속에서 계속 약자를 도와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러한 시설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인가단체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병'을 위해서 '을'이, '을'을 위해서 '갑'이 끌어안아 주는 것 또한 사회사업을 뜻 있게 하는 과정에 속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해본 것은 '비영리 단체의 농활'이다. '인가' 라는 차이 하나로 편이 나뉘고 저들끼리 똘똘 뭉치는 것은 스스로 퇴보하는 길이라고 본다.

정말 뜻이 분명하고 약자들을 도울 수 있는 '비영리 단체'를 포용하는 것이야 말로 복지의현실에서 풀어야 할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곡성에서 더 많이 느끼고 생각할 것이다.

사람냄새가 나는 이 곳에서... 앞으로 해야할 과제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과제를 꼭 풀어야 할 필요성을 오늘은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