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농활 15일차 일지 ‘ 오늘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 ’
주말에는‘ 콩 반쪽 ’의 원천지인 거창을 방문했다.
한 순간도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고, 일분도 아까운 시간이 없었다.
거창에서 활동 중인 ‘ 새벽백성 ’팀을 만났다. 어찌나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시는지
덩달아 흥에 겨워 웃음이 지어질 뿐이었다. 함께 걷고, 먹고, 나눴다.
어쩌면 공동체라는 다소 애매한 단어, 한 번에 정의를 내리는 순간이 아니였나 생각된다.
뜻 깊은 주말 보내고, 오늘을 보냈다. 아이들과 졸업여행 회의를 진행했다.
부쩍 늘은 아이들의 조사 솜씨를 보니 제법 여행을 실감했다.
주말과 오늘 동안 생각한 것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가장 오래 나의 머릿속에 맴돌던 질문, ‘ 실무자의 역할 ’이다.
실무자라는 부름을 받고, 대우를 받으면서도 아이들에게 어깨만 우쭐대며 권력 아닌 권력을
남용하진 않았는지..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또 바라보았는지.. 생각해 본다.
청소년센터의 실무자라면 아이들의 가장 최측근에 서서 아이들을 대하고 또 아이들의
능력을 직접적으로 향상시키지 않고, 끌어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느꼈다.
‘ 크게 될 사람을 그렇게 대하면 마땅히 큰 사람이 된다. ’공자님 말씀이다.
오늘 은희선생님이 해주신 이 말이 마음속에 커다란 바위 하나를 얹은 것처럼 느껴졌다.
복지요결 읽으며 동료들과 생각 나눴다. 복지요결이 주는 영향에 대해 말을 늘어놓았다.
사회사업을 하는데 있어 복지요결이 주춧돌 역할을 해준다. 다만 그것이 항상 옳은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사회사업가라면 그 들이 가진 능력, 행하는 방식이
각자 다를 것이며, 하고자 하는 목표도 다를 것이다. 다만 복지요결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좀 더 깊이있게 만들고자 함이다. 실제 대상에 대해 행하여 지는 것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전에서 행하여 본 사람이 더욱 잘 알 것이다.
하지만 복지요결에서의 극히 일부의 내용이 나의 머리를 강타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지도 않고 정답을 제시해주는 그런 실무자가 나였다.
준비한 과정을 돌아볼 틈도 주지않고 결과에 만족, 불만족 하며 채찍질하고 무관심했다.
반성했다. 아이들의 얼굴이 한 명도 빠짐없이 스쳐지나갔다. 웃는 얼굴이었다.
그 웃음을 지켜주고 싶었다. 방식을 생각한다. 똑같은 길이 아닌 ‘ 나만의 방식 ’을
생각한다. 다시 예성으로 돌아가 아이들의 얼굴보면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할 것 같다.
나는 이 곳에서 내가 보는 것을, 행하는 것을 느끼고 배운다.
나의 목표(단기목표, 중장기목표, 장기목표)를 계획한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은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눈을 뜬다. 귀를 연다. 바라본다.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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