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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학교와 함께하는 몽당연필

[스크랩] 「소년의 나라(少年の国)」-원작 소개 / 프롤로그

* 재일동포2세 김수룡선생님의 소설 「반쪽발이」

   페이스북 <少年の国>에 연재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출간서적에 담지 못한 부분까지 편집자의 가필과 재구성으로 <소년의 나라>로 번역 연재합니다.

   이 글은 저자의 허락을 얻어 연재함을 알려드립니다.

 





원     작  「반쪽발이(パンチョッパリ)」  

출  판  사  ()문예사(文芸社)

저자 소개   김수룡(金水龍) 1939년 교토에서 태어남.

               일본 국민학교 입학 당시 '金'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에서 심한 차별을 당한다.

               이후 소년기를 한국에서 보내고 반일감정에 따른 집단 따돌림과 6.25를 직접 체험한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갖은 고생을 하며 여생을 보냈다. 전쟁을 모르는 젊은이와 아이들에게

               자신의 체험을 전해야겠다는 심정에서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수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

               소년기의 사실들을 확인 후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현재 요코하마에 거주.

 

일러스트   노신부(魯信夫, 일본명 마츠타 노부오松田のぶお)

               제 24회 치바테츠야상 준우승 신인상 수상, 43手塚상 준입선 수상.

               오리지널 만화 <俠客吉宗> <俠客鬼瓦興業> <レッツボウズ>를 발표.

               문예사(文藝社)에서 모집한 <투병분투기(鬪病奮鬪記 2011)>에서 에세이<ちゃんは元気>

               대상을 수상장인인 저자의 출간 의지에 깊은 공감을 하고 일러스트와 작품 구성 및 집필을 도왔다

               현재 만화소설 <俠客吉宗くん> 등을  http://homepage3.nifty.com/matsuda에 연재 중.

 

    

 

소년의 나라

    

 

프롤로그

이 소년의 이야기는 1945(쇼와20) 여름부터 시작된다.

8월 중순 어느 날, 그 해 4월 갓 입학한 국민학교에 모인 아이들은 그로부터 한동안 등교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학교에 가지 않아도 좋다는 것에 무엇보다 해방감을 느꼈다.

입학 이후 겪은 집단 따돌림은 집요했고, 거기서 해방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은 날아갈 듯이 기뻐 정신없이 달려 집으로 돌아온 기억이 있다. 말하자면 이것이 소년에게 찾아온 종전이라는 현실이었다.


소년의 이름은 김해수(金海守).

조선반도를 식민지로 삼고 있던 당시 일본에서 이라는 성을 가진 소년이 따돌림의 대상이 된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이윽고 소년은 부모님의 조국 조선으로 가게 된다. 일본인에게는 패전이지만, 오랜 기간 식민지로 지배당해온 조선반도 사람들에게는 조국을 되찾은 해방이었기 때문에 그도 당연한 일이었다.

더 이상은 국적이 달라 시달림을 당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있던 조국 땅에서 소년을 기다린 것은 반쪽발이(절반은 일본놈)’이라는 증오에 가득 찬 끔찍한 별명과 조선전쟁(6.25)으로 인한 동란(動亂)의 나날이었다.


소년 김해수의 이야기는 어느덧 초로에 접어든 내게 소년시대에 맛 본 지울 수 없는 내이야기다.

역사적 배경도 고려했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이야기로서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따금 한밤중에 문득 잠에서 깰 때가 있다. 그러면 여러 가지 일들이 뇌리에 떠오른다. 나에게 남은 인생이 앞으로 몇 년 쯤 일까. 생이 남아있는 동안 어떻게든 소년시대의 기억을 정착시켜두고 싶다는 심정으로 이 이야기를 쓰고자 마음먹었다.


전쟁이라는 현실이 사람들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만들고, ‘광기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행동으로 내몰아가는지. 그럼에도 같은 동족끼리 적과 내편으로 갈라져 싸우는 착오, 그것은 아이들에게도 예외 없이 닥쳐오는 현실이었다. 그리고 이 조선전쟁은 지금도 종결되지 않았다. 그저 휴전협정이 맺어졌을 뿐, 전쟁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므로 충돌은 여전히 이어진다. 그 불안함, 두려움이 늘 맴돈다. 하지만 한 편으로 아이들은 제법 씩씩하게 살아간다. 그 일면을 느껴준다면 참으로 다행스런 마음이겠다.

 

 

 

                                                                                                * 제1화로 이동 



출처 :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글쓴이 : 슬픈하늘(정미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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