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저체온증 환자 절반이 노인이다
광주드림 기자명 이용교 입력 2022.12.22 [이용교 교수의 복지상식]
질병관리청 http://www.kdca.go.kr.
지난 겨울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300명이고, 그중 절반이 노인이었다. 4~5명 중 1명은 음주 상태였는데, 오전 이른 시간 발생이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청은 12월부터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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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한랭질환자 절반이 고령층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겨울(2021~2022) 한랭질환으로 의료기관 응급실을 찾은 사람의 절반 가까이는 노인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이다.
지난 절기 감시체계에는 직전 절기(433명)보다 30.7% 감소한 300명이 한랭질환자로 신고됐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47.0%이었고, 남성(71.3%)이 여성(28.7%)보다 많았다. 발생 시간은 기온이 낮아지는 오전 시간대(0~9시)에 42%가 몰려있었다.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에 온 환자의 22.3%는 음주 상태였다. 사망자는 9명이었는데 사인은 모두 저체온증으로 추정됐다.
한랭질환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77.7%는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으며, 지역별로는 경북(14.0%), 경기(11.7%), 강원(9.3%), 경남(8.7%)의 신고 건수가 많았다. 발생 장소는 길가, 주거지 주변, 산 등에서 실외 활동 중 발생한 사례가 대다수였지만, 실내 및 집에서 발생한 사례도 12.3%나 됐다.
▲질병관리청은 12월 1일부터 한랭질환을 감시한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올해 12월 1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매년 의료기관, 보건소, 지방자치단체 등의 도움을 받아 응급실에 내원한 한랭질환자를 파악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올해 감시체계에는 전국 492개 의료기관이 참여한다.
▲한랭질환을 예방하려면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극심한 추위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발생하는 한랭질환은 저체온증과 동상 등이 대표적이다. 농어촌 주민은 저체온증이 많고, 건설업과 위생업, 소비자용품수리업 종사자는 동상과 동창이 많다.
한랭질환자는 갑작스러운 한파가 시작되는 12-1월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적정온도(18~20도)를 유지하고, 외출 시에는 체감온도를 사전에 확인해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게 좋다. 심부체온(내부 장기나 근육에서의 체온)이 섭씨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며, 저체온증이 발생하면 담요나 침낭으로 감싸주고 젖은 옷은 벗기는 것이 중요하다.
▲한랭질환이 발생하면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랭질환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의식손상 및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따뜻하고 달짝지근한 음료를 마시게 하고 의식이 없다면 119에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의료시설로 조심히 이송하도록 한다.
한랭질환이 발생했을 때 증상 및 응급조치 요령을 숙지하고 빠르게 대처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저체온증은 갑작스럽게 움직이거나 거칠게 옮길 경우 심장에 영향을 주므로 환자를 조심히 대피소로 옮겨야 한다. 그다음 젖은 옷을 벗기고 담요 등으로 덮은 뒤 목과 가슴, 복부와 사타구니를 따뜻하게 해준다.
▲보온성을 갖춘 옷을 입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자기관리가 중요하다. 땀을 제거하기 쉬운 재질의 옷, 젖더라도 보온성을 갖춘 재질의 옷, 바람이나 물기를 막고 통기성을 갖춘 재질의 옷 순으로 3겹 이상을 겹쳐 보온성을 높인다. 보온과 방수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한다. 신체 열의 50%는 머리를 통해 손실되기 때문에 모자나 두건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담아 수시로 마셔야 한다.
특히 한파특보 발령시 적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 기상청은 이틀 연속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밑으로 떨어지면 한파주의보를, 이틀 연속 영하 15도 이하면 한파 경보를 발령한다.
▲옥외 작업이 많은 곳은 한파대책을 세워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뇌 심혈관질환, 갑상선기능저하, 고령자 등 민감 군에 속하는 사람은 미리 확인하여 건강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작업자들끼리 짝을 지어 건강 이상 징후를 감시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한다. 옥외 작업 시에는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기 위해 지속해서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 등으로 인해 예기치 않게 올해 겨울철 기온이 큰 폭으로 하강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할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12월부터 한파로 인한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건설현장 등 옥외 작업이 많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불시감독을 실시하는 등 근로자 보호 대책을 집중 추진한다.
아울러 범정부 차원의 ‘국가 재난체계 구축·가동 매뉴얼’에 맞춰 내년 3월 초까지 겨울철 재해예방을 위한 한파대책을 운영한다. 또 건설업과 환경미화·폐기물수집업 등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유관기관과 협업해 `한랭질환 예방가이드’를 마련해 적극 알리고, 각 사업장에 대한 이행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다.
▲건설현장에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건설현장에서 공정 유지상 필수작업인 콘크리트 타설·양생과 용접작업을 서두르거나 사전 작업계획 검토 미흡 등의 관리 소홀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거푸집 붕괴, 일산화탄소 중독·질식, 화재·폭발에 의한 대형사고 발생 사례가 있으므로 각 사업장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 1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동절기 건설현장 사망사고 노동자는 77명이었다. 올해 1월에는 광주광역시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 중 무게를 이기지 못한 거푸집 동바리(하부 지지대)가 건축물과 함께 연쇄 붕괴되면서 노동자 6명이 사망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동절기 건설현장 안전보건 길잡이’를 배포해 건설 사업장 원·하청이 함께 자율적으로 위험요인을 점검·개선하도록 지도하고, 약 500개 현장의 집중 감독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조립도 구조검토 후 작성 및 준수 등 거푸집 동바리 안전조치, 가연물 안전장소 보관, 불티비산방지조치 등 화재·폭발 안전조치, 갈탄·숯탄 사용 때 출입금지·환기 등 질식·중독 예방조치 준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동상과 동창은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동상(강한 한파로 인한 피부 동결)에 걸렸을 때는 동상 부위는 절대 문지르지 말고 물집이 생긴 경우 터지지 않게 살균 거즈를 붙인 다음,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동상 부위를 20~40분간 38~42도의 따뜻한 물에 담그고 동상 부위를 약간 높게 하는 것이 좋다.
동창(저온 다습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피부 염증)이 생겼다면 따뜻한 물에 언 부위를 담가 서서히 피부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해당 부위를 마사지해 혈액순환을 유도하되 긁지 말아야 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올겨울은 기온 변화가 크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기상청이 전망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추위로 인한 한랭질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용교 교수
질병관리청 http://www.kdca.go.kr
고용노동부 https://www.moel.go.kr
이용교 <광주대학교 교수, 복지평론가> ewelfa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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